1. 책소개 및 작가소개
저자: 천선란
출판: 허블
발행: 2020.8.19.
천선란 작가는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천 개의 파랑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SF소설이다.
2. 천 개의 파랑 핵심 줄거리
이 소설은 휴머노이드가 보편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C-27은 연재를 만나고 콜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콜리는 다른 기수 휴머노이드와 다르게 만들어지는 마지막 과정에서 인지와 학습능력을 넣어둔 소프트웨어 칩이 잘못 삽입되었는데 그렇게 콜리는 인간의 실수로 탄생하게 되었다. 콜리는 다른 기수들과 다르게 감정을 느꼈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으며 그러한 능력이 자신에게 생긴 것이 오류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주마 투데이의 파트너 콜리는 경주에서 달릴 때 투데이의 등 뒤에서 오는 강렬한 진동은 투데이가 달릴 때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콜리와 투데이의 호흡으로 경주에서 성적이 점점 좋아져 몸값이 뛰었다. 투데이의 몸값이 뛸수록 매니저는 콜리에게 달리면서 투데이의 엉덩이를 채찍 하라고 명령했고 투데이는 채찍을 맞을 때마다 더 빠르게 달리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투데이는 달리는 동안 살아있음을 느꼈지만 행복하지 않게 되었다.
투데이가 시속 100킬로미터를 경신했을 때 한국 신기록이라는 명예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그러나 투데이는 관절이 아파 걷기 힘들어졌고 적절한 치료와 휴식이 필요했음에도 당근을 진통제처럼 씹어 먹으며 경기에 나가야 했다. 콜리는 투데이가 경주에서 이대로 완주했다가는 영영 다리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런 모습을 마냥 지켜볼 수 없었던 콜리는 투데이를 실격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콜리는 경기에서 낙마하여 하반신을 잃게 된다.
낙마로 하반신을 잃은 폐기에 처한 콜리의 제2의 삶을 열어준 건 연재였다. 연재는 로봇을 만지는 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연재는 콜리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오며 그의 고장 난 부분을 고쳐주었고 콜리는 자신을 살아있는 존재로 대해주는 연재의 가족을 만나게 되며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연재의 엄마 '보경'은 소방관이었던 남편을 사고로 잃고 난 후 그의 상실로 인한 그리움으로 멈춘 시간 속에 살고 있었는데 콜리는 이런 보경과 함께 있어주며 위로해 준다. 아래의 인용문은 보경이 콜리에게 그리움을 설명하는 문장이다.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은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p.205)
당신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보경과 연재와 은혜는 함께였지만 모두가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 연재 가족은 각자 외로움을 지니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경은 배우자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으로 흐르지 않는 시간 속을 살아가며, 은혜는 어릴 때부터 가진 소아마비 장애로 인한 차별과 동정 어린 시선을 참아내야 했고, 연재는 가족의 불행을 마주하는 것은 자신의 불행을 마주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불행을 이해받기를 포기했다.
투데이가 빠르게 달리지 못하여 상품가치가 떨어지자 경마장에서는 투데이를 안락사시키려고 하는데 은혜와 연재와 콜리의 활약으로 투데이를 마지막으로 경주에 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마지막 경주에서 투데이는 다른 말들과 달리 아주 느린 속도로 달리며 관중들의 야유를 받지만 콜리는 투데이를 살리기 위해 낙마한다. 낙마하는데 두려움이나 미련이 없는 이유는 오로지 말을 살려야 한고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후에 투데이는 관절이 다 닳고도 달리는 기적의 말이라고 뉴스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경주마의 실태가 도마 위로 올라오며 투데이의 생명을 지켜주자는 청원글이 올라오게 되었다. 그래서 투데이는 제주도로 넘어가 초원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살게 되었다.
로봇 콜리는 세상을 처음 마주쳤을 때 천 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고 그가 만난 인물들과 세상을 보며 느꼈던 그리움, 따뜻함, 좌절, 슬픔 등의 감정들은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천 개의 파랑이었다.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옆에 있는 당신이 행복하면 저도 행복해져요.
저를 행복하게 하고 싶으시다면 당신이 행복해지면 돼요. 괜찮지 않나요?
(p.302)
3. 총평 및 개인적 소감
이 책은 세상 속에서 부서지고 다친 모습으로 살아가는 연약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천 개의 파랑으로 담아내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것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은 서로 소통하고 이해해 주며 살아갈 때 비로소 자신만의 색을 덧붙여가며 빛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의문도 모른 채로 태어난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그러나 결승점이 어디 있는지, 그게 있기는 한 건지, 만약 완주를 한다고 해도 얻게 되는 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로 달리게 된다.
잠시라도 뒤쳐지면 탈락하고 실패의 나락으로 빠지는 경주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투데이처럼 빠르게 달리면 달릴수록 속은 텅 빈 것처럼 고요해지고 살아있음을 느끼지만 살아있지 않으며 행복하지 않게 된다.
체육대회에서 계주를 맡은 연주에게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것이 못 견디게 지겨워졌던 찰나에 정해진 레일을 이탈한 연주의 모습에서 내가 살아왔던 모습과 세상에서 요구하는 것에서 이탈하고자 하고자 하는 욕망이 겹쳐져 보였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모두 느리게, 여유 있고 느린 호흡으로 하늘도 쳐다보고, 주변도 둘러보며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힘들면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달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제일 느리게 달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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