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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참 괜찮은 태도, 에세이 추천, 독후감, 책선물, 책소개후기

by 지떵이 2023. 7. 24.

1. 책소개

저자: 박지현

출판: 메이븐

발행: 2022.9.30.

 

저자 박지현은 2007년 KBS '다큐멘터리 3일' VJ로 활동을 시작하며 현재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VJ로 일하며 여러 사람들의 일상들을 관찰하고 그곳에서 깨닫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여 책으로 엮어내었다.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진심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2. 인사이트 글귀 모음

왜 정작 나에게는 그 말을 못 해줬을까 잘하고 있다고,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 잘하고 있어, 그리고 어떻게든 될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세상을 알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와 불화했다. 밥벌이를 시작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했고, 밥벌이에 좌절하면서 아버지를 용서했다. 그리고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야 아버지와 화해했다.

정말 공감되었던 문장이다. 아직 나는 밥벌이에 좌절하며 아버지를 용서하게 된 곳까지 밖에 못 왔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쳐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었던 아버지를 전보다 더 존경하게 되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인간이 가진 고유한 특성인 연민과 공감능력, 그리고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능력이 있었기에 이제껏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죽음이란 이 세상일을 다한 것, 자기가 할 일을 다한 것 

자기가 할 일이란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니면 가장 자신 있는 일인가 아니면 잘하진 못해도 좋아하는 일인가. 무엇이 되었든 삶의 끝에서 후회하지 않는 일을 했다면 그 일이 꼭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지 못했더라도 나는 자기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을 다하고 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듯한 명함이 없어도 나를 있는 그대로 아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중략)
그저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그 어떤 성취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p.69

힘들게 노력해서 목표를 이루었지만 그 후의 공허함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는 큰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는 것만큼 소소한 취향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과 그 기쁨을 같이 나눌 주변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p.9)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으나 나이를 먹어보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 말이다. 목표한 것을 이루었으나 이것이 진정 내가 원했던 것이 맞는가 하는 회의감과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래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그 걸어가는 과정이 나에게 얼마만큼 의미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순간순간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는 것도 대단하지만 다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고 저도 그들처럼 명함과 직책, 소속에 연연하지 않고 저 자신만으로도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저 자신을 믿고 걸어갈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p.9)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과 그것을 하기 위해 악플과 비난을 기꺼이 감수하기로 결심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그러나 몇 년을 돌아 '나는 어떤 것이 오더라도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확인하게 된 후에 그녀는 노래할 때 더 깊은 행복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고통이 와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같이 가야 하는 당연한 것들로 너그럽게 끌어안게 된 것이다. (p.120)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좋아하는 것을 그냥 해보는 용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고통이 와도 감수할 용기, 그런 것들을 배운 것 같다. 

 

열정을 다해 일했는데 미안하다고 하면 마치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열악한 일을 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처럼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말이 자칫 스태프들의 숭고한 열정을 깎아내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것이다. (p.129, 배우 구교환)

상대방의 삶을 살아보지 않고, 함부로 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거나 동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 것 자체가 잘못된 편견일 수 도 있다는 것, 상대가 원하는 건 섣부른 동정의 눈길이 아닌 그 어떤 편견도 없는 시선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페터 비에리 교수는  <삶의 격>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찾은 사람을 "외부의 판단을 반드시 자신의 판단과 동일시해야만 할 불가피한 이유가 없다는 것을, 나 자신을 타인의 눈을 통해 바라봐야 할 아무런 근거가 없음을 아는 사람"으로 말하며 그들은 타인의 관점이 더 이상 위험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숨어 살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 결함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더 이상 결함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다고도 했다. (p.139)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타인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는 것 때문에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라는 마인드로 내가 굳이 타인의 관점과 그들의 평가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결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고 늘 리마인드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조차 나를 믿지 못해 흔들릴 때 나를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깨달았다. (p.198)
역할 하나를 맡으면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특징과 말투, 버릇 등을 노트에 적어두고 그 캐릭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중략) 그는 연기란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의 인생을 어떻게 쉽게 살 수 있겠느냐면서 말이다. 재능이 있고 노력을 하는데도 안 될 때가 있다. 사람 일이라는 게 타이밍과 운도 중요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어느 단계에서 미끄러질 때도 있다. 그렇게 약해지고 자신 없어질 때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의 말에 힘을 냈던 순간이 있다. (p.210)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행운 아닐까. 

 

'인간관계를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다. 지금 힘이 약해서 당하는 일이다' (중략) 그러므로 어떤 일을 당해도 자책하지 말라고, 뭘 잘못해서 당하는 게 아니라 힘이 약하고 만만해서 당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중략) 나에게 아무리 상처를 주고 싶어 하더라도 내가 상처를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다만 힘이 약해서, 만만해서 당하는 일을 줄이려면 결국 힘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p.258) 무례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

직장생활을 하면 어느 부서를 가나 꼭 한두 명은 있는 것 같다. 그들에게 눌리지 않으려면 내 힘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 일을 더 잘하거나 자기표현을 확실하게 하거나.

 

어딘가에서 자신처럼 외로워하고 있을 괴짜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 다들 내면에 자신만의 특별하고 기이한 상상력 몇 개씩은 품고 있는데 다만 겉으로 꺼내 보일 용기가 없을 뿐이기 때문이다. (중략) 남과 비교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찾으라고 얘기한다. 꿈을 가지고 있으면 가슴이 설레고 저절로 최선을 다하게 된다. 또 좌절을 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고,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무언가를 이루게 된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꿈을 찾는 것입니다. 가슴 떨리는 꿈을 찾은 사람은 학교를 떠나도 좋습니다.
(p.209)
명확한 꿈을 가진 사람은 가장 고된 길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지만 아무 꿈이 없는 사람은 가장 순탄한 길에서조차 포기하고 주저 않는 법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중 
왜 그 관문으로 향하고 싶은지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 관문이 오더라도 공허함이나 지치는 마음 없이 그 길 자체를 즐길 수 있다. 걸어가는 과정에서도 분명 얻는 게 있다는 것이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고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일을 좋아한다면 그땐 인정해 주기를.. 

왜 하고 싶은지, 왜 하는지 그 이유를 찾는다면, 그게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않을 나아갈 힘이 될 것이고, 어떤 외부적 보상이 없더라도 좋아한다면 그 일을 즐겼기 때문에 늙어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3. 독후감

참 괜찮은 태도란 무엇일까 하며 읽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아니면 타인이 바라봤을 때? 그것이 괜찮은 태도일 수도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그 기준이 모두 '사람'을 향해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다가 만난, 한번 보고 말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면 그게 참 괜찮은 태도라고 생각했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말한 저자처럼, 나도 삶의 과정에서, 일터에서 만나는 인연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먼 사람보다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나의 가족, 가까운 친구들에게 그때그때 전하고 싶은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며 살아야겠다고,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너무 힘들고 마음에 여유가 없을 당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마음 한 편으로 나도 이 저자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순수함을 다시 되찾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인터뷰 인물들의 태도 중에 취하고 싶은 태도들이 몇 가지 있다.

하고 싶은 일에 전부를 거는 태도,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고통과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 세상의 모든 괴짜들이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꺼내는 태도, 자신만의 꿈을 찾아 가슴 뛰는 일을 찾아가는 태도였다.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결과만 보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에만 도전하지 않고 결과가 어떻든 그때 전부를 거는 태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후회하지 않는 태도를 제일 닮고 싶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하고 싶은 일은 꼭 하고 살라는 부모님의 바람을 따라 하고 싶은 일에 전부를 걸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나도 배우고 싶었다.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오롯이 자기 선택을 믿고 지금에 집중하는 간결한 태도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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