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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회사밖에도 다양한 길이 있다.

by 지떵이 2023. 2. 11.

1. 책과 저자소개

저자: 서메리

출판: 미래의 창

발행: 2019.3.29.

 

저자 서메리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조직 경험을 했으나 마지막 회사에서 5년을 버틴 뒤 자신이 회사체질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퇴사를 결심한다. 오직 회사밖에서 먹고사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 하나로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과 글,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책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다양한 매체에 글과 그림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리랜서의 삶에 대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2. 저자의 스토리 및 공감 가는 내용

저자의 기술하나 없는 평범한 사무직 회사원이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로 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내가 너무 나약한 게 아닐까,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내게 있는 게 아닐까 자책도 많이 했다.
나는 특정한 회사가 아니라 회사라는 조직 자체에 맞지 않는 사람인게 아닐까?
한마디로 '회사 체질'이 아닌 것 아닐까?
(p.28~29)

나도 저자와 같은 생각과 경험을 했다. 남들은 멀쩡히 다니는 회사를 나는 왜 이렇게 힘들어하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낄까 늘 의문이었다. 점심시간만 되면 내 몸은 긴장했고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꾸역꾸역 입에 쑤셔 넣으며 남들 속도에 맞추느라 한두 입 먹다 다 남기고 속은 매일 더부룩하고 역류성식도염까지 생겼다.

 

억울하거나 화가 나는 일에도 항상 웃어야 하고 옆 직원의 눈치를 보며 그의 기분에 장단을 맞춰줘야 할 때마다 나 정신은 점점 피폐해지고 급기야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매일 저녁 내 스스로 괜찮다고 나를 속이고 나를 마취를 시켜야 회사에 출근할 수 있었고 그 괴로움을 월급으로 보상받아도 전혀 기쁘거나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더해갔던 지난날들에 공감했다. 어쩌면 나도 회사체질이 아니었나 보다. 

 

저자는 무장정 퇴사를 하고 나서 프리랜서가 되고 싶었지만 막연히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길을 제시해 주는 정보가 없었다. 단지 자신의 취미와 특기가 등대 역할을 해주었는데 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버티려면 조금이라도 잘하거나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저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기쁠까?
어떤 일을 할 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며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는가?
일상 속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질문을 하며 저자는 막연하게 써 내려가기 시작했고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동시에 평생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한 일들을 막연하게 써 내려가기 시작했고 거기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혼자 하는 일이었다. 

 

저자는 어떤 직업을 택해도 결국 기초적인 공부부터 시작해야 했으므로 시간과 비용의 리스크가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했고 직업군 속 수많은 하위 범주가 있었으므로 진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개인적인 성향과 맞아야 하며 일정한 기간 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했다.

 

회사에 적응도 하지 못하는데 물건을 광고하고 판매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으며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는 홀로 작업하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중 출판번역가는 책 읽기, 글쓰기, 외국어 공부 이 세 가지 영역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직업이며 오로지 혼자 작업하는 일이기도 했기에 출판 번역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렇게 출판번역아카데미를 다니며 세상 어느 곳에 있든 회사 없이 먹고살 수 있는 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1년 동안 영어와 번역공부를 열심히 하고 일상툰 블로그도 했으나 평범한 자신의 능력에 착잡해지기 시작했다.

서럽고 배고픈 날들을 견뎌낸 것은
오직 회사로 돌아가기가 죽을 만큼 싫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p.122)

 

일감이 많을 때는 누구보다 큰 자유와 보람을 느끼나 일이 없는 날엔 우중충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것이 프리랜서의 팔자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왜 누군가 책을 맡겨줄 것만 기다리고 직접 만들어볼 생각을 못했는지 의문이 들었고 출판사 등록을 하고 자신이 번역한 책을 직접 팔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메리북스'라는 출판사를 세우게 된다. 그렇게 저자가 프리랜서의 길을 정착하게 되는 내용이다. 

 

저자는 실력과 포트폴리오가 전부인 프리랜서에게 지속적인 자기 계발은 업계에서 생존과 직결되기에 필수이며 프리랜서의 일과는 일반 직장인보다 더 큰 자유와 책임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무제한의 자유는 그만큼 큰 불안이 존재하고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프리랜서 생활에서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태도라고 말하며 내키는 일에 마음껏 도전해 보고 다양한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 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회사체질에 있어 성실함과 책임감이 개인적 요소라면 리더십이나 영업력, 사내 정치력은 사회적 요소에 해당한다고 정리하며 자신의 개인적 요소가 그나마 회사생활을 평탄하게 유지해 준 요소였다면 나머지 사회적 부분은 결국 사표를 던지게 한 요소였다고 했다. 

 

만약 당신이 개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애쓰지만 사회생활의 고충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프리랜서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프리랜서 생활에 필요한 자질이란 회사체질의 이런 개인적 요소들을 모아놓은 집합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회사밖에 나와 책임감을 갖고 인내심을 갖고 버틴다면 모든 경험에서 의미를 만들어줄 것이라 말한다. 

 

단호히 말하건대, 체질은 잘못이 아니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너는 어째서 복숭아를 만지면 두드러기가 나느냐고
따져 물을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3. 개인적 소감 

이 책은 저자가 퇴사한 후 매일의 일상을 담은 일기와 같고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회사로부터의 탈출과 회사밖에서의 정착의 과정을 기록한 일지와도 같다. 회사체질이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지나온 길을 보여주는 안내판과 같으며 자신과 같이 평범한 직장인도 회사밖에서 일하고 있다고 용기를 준다. 회사 밖은 회사 안보다 훨씬 넓고 흥미로운 일들이 펼쳐져 있으며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프리랜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느낄 막막함과 보이지 않는 길을 도전할 때 느낄 두려움을 먼저 공감해 주고 그럼에도 책임감과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자신만의 길을 걸어 나간다면 그 모든 시간에서 경험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고 아무리 오래 다녀도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이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복숭아를 만지면 두드러기가 나듯이 회사체질이 아닌 것이라고 위로해 준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 회사밖에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며 본인의 경험을 편한 친구처럼 때론 친한 언니와 누나처럼 친근하게 이야기해 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용기를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에 도전하여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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