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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불편한 편의점1, 줄거리 독고 소설, 김호연 작가

by 지떵이 2023. 3. 7.

1. 책소개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의자

발행: 2021.4.20.

 

저자 김호연은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 《연적》, 《고스트라이터즈》, 《파우스터》,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를 출간하였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누적판매 40만 부를 돌파하며 벚꽃에디션으로 2021년 4월 재출간하게 되었다. 

 

2. 줄거리

과거 역사선생님으로 교직을 은퇴하고 교직연금을 받으며 살아가는 염영숙 여사는 서울역에서 중요한 물건들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잃어버린다. 그 파우치를 찾았다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만나게 되었던 사내는 서울역 노숙자였다. 그는 다른 노숙자들로부터 싸우면서까지 파우치를 지켜내어 파우치를 주인 염여사에게 돌려준다. 그런 그에게 호의에 보답하여 염여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이며 매일 와서 도시락을 먹어도 된다고 말한다. 

 

그 사내는 알코올 중독으로 기억이 상실되어 자신이 누구이며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했던 사람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였다. 그는 단지 ''독고"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그 이후 그 사내는 염여사의 편의점 도시락 폐기시간에 맞춰 늘 같은 시간에 나타나 도시락을 먹고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야간 알바를 하던 성필 씨가 일자리가 생겨 그만두게 되었고 염여사는 고민 끝에 그 자리에 독고를 고용하게 된다. 독고에게 아르바이트비를 선불하며 머물 곳을 제공해 주고 깨끗하게 단장시켜 출근하게 한다.

 

시현은 염여사의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며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던 학생이었는데 새로 들어온 독고에게 편의점 일을 알아듣기 쉽게 교육을 시키며 독고에게 도움을 준다. 독고는 자신에게 잘 알려주는 시현에게 자신과 같이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로 포스기 다루는 방법을 찍어 알려주면 어떠냐고 제안하게 된다.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결국 시현은 유튜브 영상을 올렸고 그걸 본 다른 편의점 사장님이 시현에게 자신의 새 점포에 점장으로 일 해볼 생각 없다고 하며 스카우트해 간다. 결국 시현은 정규직으로 일자리를 얻으며 독고는 시현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

 

편의점에서 같이 근무하는 오선숙은 처음에 독고가 말도 어눌할 뿐만 아니라 느린 미련곰탱이 같으며 과거 노숙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좋지 않게 보았지만 이후 자신의 근무시간을 넘어 청소까지 하고 가고 독고가 온 이후 할머니들이 오며 오전에 매출이 느는 것을 보고 독고에게 점차 마음을 풀게 된다. 오선숙의 가정사에는 아픔이 있었는데 남편은 집을 나갔으며 아들은 명문학교에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1년 2개월 만에 백수가 되어 집에서 게임을 하며 폐인처럼 사는 모습에 속상해한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서럽게 우는데 그런 그녀를 독고는 자신의 방식대로 위로한다. 

 

이후 독고가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하며 만나는 단골손님들과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매일 혼자 와서 '참참참'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을 먹고 가는 가장 경만은 참새방앗간처럼 이곳을 퇴근하고 밤마다 참새방앗간처럼 들렸다 가는데 그런 경만에게 술대신 옥수수수염차를 건네며 가장의 무게를 위로해 준다. 또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다가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인경은 어쩌다 이 동네에서 3개월을 살게 되는데 여기서 만난 독고라는 인물에 흥미를 느끼고 그와 대화를 하며 편의점과 '독고'라는 인물을 주제로 영감을 얻게 된다. 

 

이후 엄여사의 아들인 민식은 아빠의 유산으로 산 편의점에는 자신의 몫도 있다면서 이 편의점을 팔고 사업을 하자고 엄마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독고를 자르기 위해 애를 쓴다. 흥신소에 청탁하여 독고를 뒷조사를 하라고 곽 씨를 시킨다. 곽 씨는 독고의 뒷조사를 하게 되는데 성형외과에 들어가는 독고를 쫓아 들어갔다가 의사에게 된통 당하고 나온다. 탈탈 털리고 돌아가는 곽 씨는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하고 있는 독고의 따뜻한 성품에 그만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게 된다. 그리고 독고가 곧 이 편의점을 떠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독고대신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게 된다. 

 

독고는 알코올 중독으로 자신의 삶을 잃었지만 염여사의 권유로 술 대신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며 술을 끊고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며 점차 자신이 누구였는지 무엇을 했던 사람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아내와 딸이 있는 가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며 곽 씨에게 야간알바 자리를 물려주고 편의점에서 떠나게 된다. 염여사와 처음 만났던 서울역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게 되며 이야기가 끝난다. 

 

3. 소감 및 총평

이 책의 배경과 인물들의 서사가 너무 현실적이라 공감이 많이 갔다. 소설 속 인물들은 내 주변 어딘가 있을 듯한 평범한 인물들과 그들의 삶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편의점은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만 어느 순간부터 야간 아르바이트생 '독고'가 들어온 이후 그곳을 거쳐가는 사람들은 '독고'의 무심한 듯하면서도 세심한 배려와 따뜻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 왠지 모를 푸근함과 정을 느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독고'에게 사람들은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열고 자기의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독고 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하고 그의 방식대로 위로하며 호의를 베푸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 또한 찾아나간다. 서로의 삶에 전혀 관여할 일이 없을 것 같은 편의점에서 사람들이 만나 소통하며 각자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설정이 요즘 세상에서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긴 했어도 인물들 각각의 배경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왜 책의 제목이 '불편한 편의점'인가 했더니 장사가 잘 안 되는 편의점이다 보니 상품이 다양하지 않아 불편하고 이벤트도 별로 없고 불편한 인물 '독고'가 들어와서 그렇다는 설정이다. 그래도 교직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염여사가 근무하는 사람들의 생계를 위해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사람은 모두 돕고 돕는 과정에서 자신도 성장해 나가는 게 인생이라는 깨우침을 주는 소설이었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p. 140)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p.251)

곽 씨와 독고의 대화 중에 참 와닿았던 대사다. 가족도 인생의 손님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다정하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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